영화와일드4 7회 PCT 트레킹 미국여행 (영화 와일드) 4,300km 산넘어 산 거의 반쯤 초주검이 된 채 잔디 위에 누웠다. K 측에서 언성이 조금씩 높아지는 것이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요지는 PD 님과 카메라 감독님 사이에서 의견 충돌이 생겼다. 산에 들어가면 3~4일 이상은 걸어야 하는데, 답사는 몇번 왔지만 실제로 걷는 것은 첨인지라 이것저것 챙겨 온 불필요한 장비와 큰 카메라 현지 포터 또한 없어서 출연자도 촬영팀의 짐을 짊어지게 되는 막무가내 운행에 감독님은 짜증이 났던 것이다. 시작한 지 며칠 지났다고 보급팀과의 문제로 물이 부족해 모두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그 상황에서 촬영을 강행했던 것이라 의견 충돌이 일어났다. PD님이 연배가 있어 최대한 자제하면서 의견을 피력하는 중이라 고성이 오가지는 않았지만 감정의 골이 상했나 보다, 옆에서 멀뚱멀뚱 지켜.. 2020. 5. 29. 5회 PCT 트레킹 미국여행 (영화 와일드) 4,300km 아임 파인 땡큐! 바뀐 잠자리 덕분인지 쉽사리 잠이 오지 않는다. 한참을 뒤척이고 움직여서야 겨우 잠이 들 수 있었다. 잠이 들기가 무섭게 눈이 떠졌다. 어두컴컴했던 하늘은 맑게 걷히고 아침 햇살은 텐트 위를 비추고 있었다. 찌뿌둥하고 뻐근한 몸과 금세 알이 베긴 몸을 부여잡고 텐트 밖으로 나왔다. 평소 운동을 안 하기는 했나 보다 세 시간 정도를 걷고 이렇게 온몸에 알이 배긴 것을 보니 앞으로의 PCT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텐트 밖으로 나와 해가 중천에 떴지만 여전히 주무시고 있는 감독님과 피디님을 깨웠다. '이거 뭔가 바뀐 듯한...' 기분이 잠깐 들지만 몇개월간 같이 이동하려면 길게 생각해야 한다. 텐트를 설치한 곳이 텐트 사이트가 아닌 트레킹 코스 옆 사이로 난 공간에 대충 쳐서 경사가 져있고 땅이 평평하지 .. 2020. 5. 15. 3회 PCT 트레킹 미국여행 (영화 와일드) 여기에 서다 LA 공항 주변에서 하루 정도를 보내고 K팀과 샌디에이고로 이동했다. 샌디에이고에서 하루 더 휴식을 취하고 PCT 출발 장소인 Campo로 출발하는 계획이다. 출발 전 식량과 장비를 구입해야만 한다. K 측에서 후원 제품들을 지원해줬지만 N사의 제품 중에 전문적인 하이킹을 할 수 있는 제품은 의류를 제외하곤 불 필요한 물품들이 많다. 다만 뒤늦게 출연 결정이 돼서, 미리 장비를 구매했기에 돈을 두 번 지출하게 된 셈이다. 샌디에고 출발 전 K 측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구매하기 위해 카메라 전문점에 들렀다. 마침 카메라가 없던 나는 카메라를 하나 구입했다. TG-870 올림푸스 모델인데 방수와 방진 기능을 제공해 아웃도어에 특화된 제품이다. 6 개월 간 사용을 잘하였다. 다만 추천해 주고싶은 모델은 아니다... 2020. 5. 10. 1회 프롤로그-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 영화 와일드 기다리고 기다리던 출발이 다가왔다. 그간 PCT를 가기위해 멀미나는 여객선에서 얼마나 많은 커피와 과자를 팔며 술이 취한 진상들을 상대했던가? 진상들은 그래도 괜찮았다. 그냥 그들의 요구대로 기분은 상하더라도 조금 들어주면 그만이니까 말이다. 다만 주객들은 정말 노답이다. 주문을 하노라 입을 벌릴때면 입안에서 숙성된 알코올의 향기가 내 코끝을 자극했고, 그럴때마다 헛 구역질이 나 죽을 것만 같았다. 갖은 고생을 하며 거의 8개월간 크루즈 안 조그만 매점에서 커피를 팔았다.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이야기를 하면서 무슨 '알바' 이야기를 하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지만 돈을 모으는 과정도 여행의 일부라 필자는 생각한다. 당시 투잡을 했는데, 두 번째로 한 일은 태국 맛사지 가게에서 일을했다. 어떤 일이냐고 묻는.. 2020. 5.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