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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13

7회 PCT 트레킹 미국여행 (영화 와일드) 4,300km 산넘어 산 거의 반쯤 초주검이 된 채 잔디 위에 누웠다. K 측에서 언성이 조금씩 높아지는 것이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요지는 PD 님과 카메라 감독님 사이에서 의견 충돌이 생겼다. 산에 들어가면 3~4일 이상은 걸어야 하는데, 답사는 몇번 왔지만 실제로 걷는 것은 첨인지라 이것저것 챙겨 온 불필요한 장비와 큰 카메라 현지 포터 또한 없어서 출연자도 촬영팀의 짐을 짊어지게 되는 막무가내 운행에 감독님은 짜증이 났던 것이다. 시작한 지 며칠 지났다고 보급팀과의 문제로 물이 부족해 모두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그 상황에서 촬영을 강행했던 것이라 의견 충돌이 일어났다. PD님이 연배가 있어 최대한 자제하면서 의견을 피력하는 중이라 고성이 오가지는 않았지만 감정의 골이 상했나 보다, 옆에서 멀뚱멀뚱 지켜.. 2020. 5. 29.
6회 PCT 트레킹 미국여행 (영화 와일드) 4,300km 목마르다 탈수! 귀에 이어폰을 걸고 걷는 중 뒤에서 인기척이 나서 돌아봤다. 패션감각이 별로인 듯한 백발의 노 하이커가 인상 좋은 모습을 풍겼다. 딱 봐도 초보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보였는데, 작년에 아팔란치아 트레일을 완주했다는 이야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AT: 대략 3,400KM) 자랑스럽게 백팩 뒤에 붙어있는 아팔란치아 패치를 보여줬다. 장거리 하이킹을 완주한 것 치고는 배낭이 굉장히 무거워 보였다. 특이한 것은 우산이다. 비도 오지 않는데, 왜 우산을 들고 다니는지 의문이다. K팀은 아팔란치아 트레일을 종주했다 말에 부랴부랴 인터뷰를 하기위해 카메라를 꺼냈다. 촬영 때문에 엄청 힘들었다. 보다시피 그늘 한 점 없는 곳에서 1시 간에 적게는 두 번, 많게는 열 번도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만 했다. 그럴 때마.. 2020. 5. 16.
7회 이색적인 국내여행 국토대장정 강원도 삼척시 (최악의 최악!)(2) 2013년 4월부터 약 40일간 걸었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이동 중이며, 맞춤법 등을 개선합니다. 일시: 2013년 5월 5일 이동: 삼척시 원덕리 호산읍 호산 감리교회 > 강원도 삼척시내 49km(강행군) 누적: 222.99km 비용: 61,700원 (점심, 맥주, 모텔 숙박비, 치킨) 합계: 148,380원 얼마나 지났을까? 슬슬 다리에 감각이 없고, 어깨가 아려온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GPS 트레킹 어플로 측정한 한 거리가 30km가 훌쩍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삼척까지 남은 거리는 18km 나 됐다. 한숨이 푹- 쉬어진다. 어림잡아 4시간이나 걸어야만 하는 거리다. 시계는 오후2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열기를 잔뜩 머금은 아스팔트 길을 몇.. 2020. 5. 15.
7회 이색적인 국내여행 국토대장정 강원도 삼척시 (최악의 최악!)(1) 2013년 4월부터 약 40일간 걸었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이동 중이며, 맞춤법 등을 개선합니다. 일시: 2013년 5월 5일 이동: 삼척시 원덕리 호산읍 호산 감리교회 > 강원도 삼척시내 49km(강행군) 누적: 222.99km 비용: 61,700원 (점심,맥주,모텔 숙박비, 치킨) 합계: 148,380원 사방이 유리로 막혀있어 따뜻함까지는 아니지만 최소한의 추위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던 예상과는 달리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해 준 호산리 초등학교에서의 밤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추위에 밤새 벌벌 떨어야만 했다. 극심한 회의감이 몰려온다. 대체, 왜 이 짓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해보고 의심해봐도 명쾌한 해답을 찾을 수 없다. 괜한 옹졸한 자존심만 똘똘 앞세워 이 .. 2020. 5. 14.
4회 PCT 트레킹 미국여행 (영화 와일드) 4300km 장거리 하이킹 서막의 시작! 미국과 멕시코 국경 경계선인 CAMPO에 도착하자, 촬영이 시작됐다. 이미 몇 번 해본 터라 곧 잘하는데, 뭔가를 느낄 시간도 없이 바쁘게 움직여야 하니 마음이 조금 불편하다. 처음부터 드는 생각이지만 자신을 돌아보는 여행은 남들과 같이 동행해서는 자기자신에게 집중하기 힘들다. 벌써부터 피곤해지는 여행을 할 것 같다. 다행인 점은 3주 정도만 지나면 K팀과 헤어져 혼자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이 놓인다. 장거리 걷기 여행인만큼 페이스 조절이 중요한데, 동행하면서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캠포에 도착할 당시 혼자가 아니었는데, 먼저 도착한 댄과 브라운이라는 친구들이 보였다. 그들의 얼굴은 매우 상기되어 보였고, 벌써 꽤나 시간을 허비한 듯 보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상기된 얼굴은 긴장이라던지.. 2020. 5. 14.
6회 이색적인 국내여행 -나홀로 국토대장정-삼척시 원덕리 호산읍 2013년 4월부터 약 40일간 걸었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이동 중이며, 맞춤법 등을 개선합니다. 일시: 2013년 5월 3일 이동: 울진군 읍내리 명성 찜질방 > 삼척시 원덕리 호산읍 호산감리교회 31.20km 누적: 173.99km 비용: 7,510원 (빵,사이다,아이스크림,도시락,라면) 수익 10,000 교회에서 얻음 합계: 86,680원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 목욕을 했다. 저녁에 한 시간 찜질을 하면서 땀을 좀 빼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피로가 많이 줄었다. 다만 온몸의 근육은 여전히 아프다. 몸을 씻고 편의점 아주머니가 준 초코파이 2개로 배를 때우고 밖으로 나왔다. 아침 8시부터 햇살이 내리 쬐는 것이 무척이나 더울 것 같은 날씨다. 굳은 몸을 풀기위해 주차장.. 2020. 5. 14.
5회 이색적인 국내여행 -나홀로 국토대장정 울진 망양정 (2) 2013년 4월부터 약 40일간 걸었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이동 중이며, 맞춤법 등을 개선합니다. 일시: 2013년 5월 3일 이동: 울진군 기성면 구산리 비치모텔 > 울진군 읍내리 명성 찜질방 35KM 누적: 142.79km 비용: 22,340원 (편지, 과자, 쌀, 라면, 맥주, 만두, 고로케, 찜질방) 합계: 89,170원 휴게소를 벗어나 걷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피로감이 몰려왔다. 졸음을 참지 못해 가는 길에 발견한 버스 승강장에 들러 자리를 펴고 누웠다. 비를 맞으며 걷는 행위 자체가 체력 소모가 심하다. 같은 거리라도 비를 맞고 걸으면 두 배이상 체력을 소모하는 것 같다. 블리쟈드를 맞은터라(우박) 이미 HP가 바닥이 났다. HP를 회복하기 위해 이십 분 .. 2020. 5. 10.
5회 이색적인 국내여행 -나홀로 국토대장정 우박내리는 길 (1) 2013년 4월부터 약 40일간 걸었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이동 중이며, 맞춤법 등을 개선합니다. 일시: 2013년 5월 3일 이동: 울진군 기성면 구산리 비치모텔 > 울진군 읍내리 명성 찜질방 35KM 누적: 142.79km 비용: 22,340원 (편지, 과자, 쌀, 라면, 맥주, 만두, 고로케, 찜질방) 합계: 89,170원 오전 6시 25분 알람이 체 울리기 전 눈이 떠졌다.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일과 패턴에 맞춰서 몸이 반응한다. 다만 눈을 뜸과 동시에 잠자면서 잊고 있던 어깨, 무릎, 다리 근육통이 살아난다. 싹 신이 쑤시고, 지리다. 특히나 발바닥은 한 걸음 땅에 내디딜 때마다 바닥에 뾰족한 송곳이라도 박힌 것처럼, 통증이 심하다. 전날 비를 많은 비를 맞으며, .. 2020. 5. 10.
3회 PCT 트레킹 미국여행 (영화 와일드) 여기에 서다 LA 공항 주변에서 하루 정도를 보내고 K팀과 샌디에이고로 이동했다. 샌디에이고에서 하루 더 휴식을 취하고 PCT 출발 장소인 Campo로 출발하는 계획이다. 출발 전 식량과 장비를 구입해야만 한다. K 측에서 후원 제품들을 지원해줬지만 N사의 제품 중에 전문적인 하이킹을 할 수 있는 제품은 의류를 제외하곤 불 필요한 물품들이 많다. 다만 뒤늦게 출연 결정이 돼서, 미리 장비를 구매했기에 돈을 두 번 지출하게 된 셈이다. 샌디에고 출발 전 K 측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구매하기 위해 카메라 전문점에 들렀다. 마침 카메라가 없던 나는 카메라를 하나 구입했다. TG-870 올림푸스 모델인데 방수와 방진 기능을 제공해 아웃도어에 특화된 제품이다. 6 개월 간 사용을 잘하였다. 다만 추천해 주고싶은 모델은 아니다... 2020. 5. 10.
2회 PCT 트레킹 미국여행 (영화 와일드) 아이돈노 영원히 날아 오를것 만 같던 비행기가 멈췄다. 굳은 다리를 이끌고 힘들게 미국 땅에 첫 발자국을 힘차게 뻗었다. 첫 걸음의 의미는 크다. 이곳에 첫 걸음을 딛기까지 일련의 고생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쉽게 온 사람은 없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무척이나 불가능에 가깝게 느껴진 일 중에 하나다. PCT를 도전하기에 앞서 간단한 목표를 한 가지를 세웠다. 조금 가벼울 목표일지도 모르겠지만 '체중감량'이다. 사람은 게으르고, 게으른 동물이라 한번 그 맛을 들이면 한 없이 대책이 없다. 하루하루 방치한 채 지내다보니 어느새 80KG 을 뚫고 83, 85KG 을 돌파하더니 90Kg 에 육박했다. 이러다간 곧 0.1톤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먼저 반성하지만 일상속에서 무의식 적으로 마주치는 보통을 넘는 육중한 .. 2020. 5. 9.